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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eahm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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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s Essay

nueahmik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



 

08. 선택

어릴 때부터 인형 옷을 만들고
늘 장래희망에 패션 디자이너를 적던 나는
무슨 바람이 들었었는지 전공을 실내건축으로 골랐다.

그리고 졸업하자마자 그만두었다.
대학에 가서 배워보니 내 길이 아니란 걸 제대로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회초년생.
정말 하고 싶었던 패션의 길로 무작정 들어갔다.

첫 직장은 데님 회사였다.
2년 동안 온갖 공장들을 다녔다.
원단, 워싱, 나염, 프린팅, 자수 등등
마냥 재미있고 신기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퇴사를 결심했던 이유는 그저 청바지가 재미없어져서였다.

그렇게 잠시 쉬어가던 때,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게 되었다.
청바지가 얼마나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당시 내가 받은 충격은 꽤 컸다.
내가 업으로 삼은 이 직업이 환경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점.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는 점.
그리고 2년 동안 현장에서 직접 겪으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한 나의 무지함.

내가 또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

다큐를 계기로 알아보게 된 패션 산업의 이면은
나라는 개인이 어떠한 시도조차 엄두 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해 보였다.
밀려오는 무기력함에 빠져들었고 끝없이 자책했다.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방글라데시에서 라나 플라자 붕괴사고가 났다.
이 사고는 의류산업 최악의 사고 중 하나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옷을 만들다가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쳤다.

절망감마저 들던 그때,
Who Made My Clothes? 운동이 시작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옷의 브랜드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누가 어디에서 만들었는지 질문하는 것으로 패션산업의 투명도를 높이고 노동자의 인권 향상을 위한다.

2023년 4월.
방글라데시 사고가 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Who Made My Clothes? 캠페인을 시작한 패션 레볼루션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패션단체가 되어
그 산업의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패션 레볼루션의 행보를 보면서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은 나는
패션 산업의 시스템 안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직면하며 해결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선택은 절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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