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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eahmik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



     

    재단가위

    외할머니가 쓰시던 재단 가위를 물려받아 쓰고 있다.
    내가 가장 아끼는 것 중 하나다.

    외할머니는 손재주가 좋아 늘 옷을 만드시거나
    새 옷을 다 뜯어 본인만의 스타일대로 고쳐 입으셨다고 한다.

    내가 스무 살이던 해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도 역시 직접 만든 수의를 입고 떠나셨다.

    외할머니 시대엔 본인 수의를 직접 만드는 게
    옷을 만드는 장인으로 가장 인정받는 일이라고 하셨다.

    나는 차마 보지 못했지만 어머니 말씀엔
    입고 계신 수의가 정말 곱고 아름다웠다고 한다.

    세월에 따라 녹슬고, 가위 끝도 닳아 짧아졌지만 그마저도 좋다.

    외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나와 함께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재봉틀만 다를 줄 아는 상태로 누아믹을 처음 시작할 때
    막막하던 내게 힘을 주는 것은 이 재단가위였다.

    가위를 보면서 생각했다.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재단 가위와 함께 잘해나갈 거라고.